다음달 7일 단체연차 사용 예고
업계 “반도체 회복에 찬물”우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창립 이래 첫 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현실화할 경우 삼성그룹 사상 첫 파업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달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한 투쟁 방침을 공지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회견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선언은 전날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이 재차 결렬된 것이 발단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지난 24일에는 서초사옥 앞에서 두 차례 집회를 진행했다. 서초사옥 집회 당시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아닌 강경 성향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동참해 ‘상급단체 갈아타기’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직원이 다수인 전삼노의 파업 선언에 긴장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반도체 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강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성훈·이예린 기자
김성훈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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