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우건희(30)·공유미(여·30) 부부

발레를 전공한 저(유미)는 광주 시립발레단에 입단하면서 그곳에서 발레리노(남자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던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실 남편의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대학생 때 나갔던 콩쿠르에서 ‘우건희’라는 이름을 봤는데, 얼굴은 몰랐지만 제게는 그 이름이 인상 깊게 남아있었거든요. 그 사람을 같은 발레단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죠. 발레단 안에서 비슷한 또래였던 남자 세 명과 여자 세 명, 그렇게 6명이 자주 어울려 다녔는데 그 가운데 저와 남편도 있었죠. 그런데 6명 사이에서 저와 남편을 제외한 4명이 서로 커플이 된 거예요. 다들 떠나고 남은 사람이 저와 남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만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썸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서로 어울린 지 1년이 넘도록 남편이 고백하지 않는 거예요. 분명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는데도요. 답답한 마음에 먼저 “너 나 보고 싶어?”라고 물어봤고 그때야 남편이 “그렇다”고 대답해 연애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4년을 연인으로 지냈습니다.

서로 마음이 식지 않고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고, 지난해 5월 5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습니다. 사실 결혼하고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둘 다 개방적인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덕분인지 연애 2년 차부터 함께 살았거든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남편과 아내로서 책임감이 더해졌단 것이에요.

우리 부부의 특별한 점은 발레를 특기로 같은 직업을 가졌단 점입니다. 긴장되는 무대 안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을 받는 그런 것들은 아무나 느낄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떠나는 휴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에요. 직장이 같으니 휴가도 같아서 여행 다니기 좋거든요. 앞으로 우리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계획이에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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