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방조? 김호중은 운전석, 길은 조수석서 내렸다

길 측 “억측성 주장…혐의점 없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씨의 차량에 사고 당일 래퍼 길 씨가 탑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김 씨가 당시 음주 상태였다면 길 씨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길 씨 측 소속사는 “억측성 주장“이라며 ”길은 참고인이지 혐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사고가 발생한 날 김 씨를 만난 개그맨 정찬우 씨, 래퍼 길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다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길 씨가 김 씨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길 씨는 조수석에서, 김 씨는 운전석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이 2차 장소인 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김 씨는 스크린골프장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방송은 김 씨의 행적에 대해 “9일 밤 스크린골프장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2차로 식당으로 이동한 뒤 청담동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3차를 찍고 4차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사고 당일 개그맨 정 씨와 래퍼 길 씨를 만났다. 정 씨는 김 씨가 소속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로 친분이 있었고 길 씨는 정 씨의 소개로 참석해 김 씨와는 초면이었다고 한다. 정 씨는 스크린골프장 모임이 끝난 후 이어진 다른 술자리에는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씨와 길 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크린골프를 한 1차 때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신 것이 확인될 경우 2차로 이동할 때 조수석에 앉은 길 씨는 김 씨의 음주 운전을 방조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다이에 대해 길 씨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측은 “길은 참고인이지 혐의자가 아니다”라면서 “길은 김호중 사건 당일 김호중을 만난 사람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칫 사실과 다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고, 실제로 추측에 근거한 보도와 방송도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지난 24일 구속됐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