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08석을 얻은 것도 다행"이라며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치 문외한이다. 그런 당이 다수당이 됐다면 나라의 불행이다. 다수당이 안 된 게 나라를 위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열린 ‘위기와 극복, 그리고 헌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총선 참패의 이유에 대해 "선거가 코앞인데 대표를 바꾸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웠다"며 "비대위원장은 구의원 선거도 안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고,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더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 임기 중에 있는 선거는 중간평가"라며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고, 대통령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고 시민사회수석은 ‘시’ 자도 모르는 앵커가 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탄핵의 시작이고 헌정질서 파괴의 시작"이라며 "대통령 탈당설, 중대 결심설 이런 게 다 하나가 돼야 하는 당과 대통령을 이간질하는 것이고,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면 불행한 사태가 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없는 108석은 초라한 정치집단에 불과하며 당이 없는 대통령은 전장에 홀로 선 머리 깎은 삼손과 같다"면서 "서로를 이간질하고 비윤, 친윤이 뭔가. 우리는 국민의힘 의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2년을 할 분이 나와야 한다. 당내 대통령 나올 사람, 지방자치단체장 나올 사람은 대표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대표가 바뀌니까 자꾸 비대위원장이 오지 않나. 창피하지도 않나"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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