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약 20분간의 설득 끝에 새벽 시간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극단적 시도를 하려던 50대 남성을 구조했다.
2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4시50분쯤 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에 신고 한 건이 접수됐다. "경찰이 협박해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강서서 가양지구대 소속 경찰 2명은 신고 1분 만인 오전 4시51분 쯤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 도착해 아파트 8층 베란다 난간을 넘어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59세 남성 이모 씨를 발견했다. 그는 경찰을 향해 전날 신고 당시 왔던 경찰관을 지칭하며 "그 경찰을 데리고 와라. 당신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경위와 동료 경찰은 지난 신고 때 해당 아파트에 출동하지 않아 이씨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경찰을 부를 테니 진정하라"며 이 씨의 말을 들어주고 설득했다.
그사이 지원 출동한 경찰들이 도착했고, 경찰은 신속하게 8층으로 올라가 문을 강제 개방했다.
소방은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오전 5시9분 쯤 경찰은 이 씨의 팔을 붙잡고 이씨를 난간에서 끌어 올렸다.
이 씨는 전날 112신고와 관련해 불만을 품고 소주 4병을 마시던 중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에 전화해 협조를 요청했고, 이씨는 인천 계양의 한 병원으로 응급입원 조치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창민 경위는 "맹목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해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시간을 벌어 구조했다"며 "경찰관과 자살 시도하려는 사람 모두 안전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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