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 ‘격노설’ 당일 6차례 통화

이첩대상이던 임성근 전 사단장
보직해임에서 휴가로 명령 변경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자료 경찰 이첩 및 회수 시점을 전후해 대통령실·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관계자들 사이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관련자들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이 우선 소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 대통령 보고가 있었고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말이 전해진 지난해 7월 31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국방부가 회수한 8월 2일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관계자들의 통신 내역을 수사 초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최근 항명 혐의 등 군사재판 과정에서 확보한 통신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단장이 확보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7월 31일 대통령실로부터 일반 전화를 받았고, 8월 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로 세 통의 연락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뿐 아니라 실무자 사이에서도 다수의 전화가 오갔다. 임 전 비서관과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9일 25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 31일에는 여섯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등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화를 내면서 실무자들 사이에서 긴박하게 연락이 오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당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이첩 대상이 됐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보직 해임을 의미하는 사령부 파견이 예정됐다 휴가로 명령이 변경됐다.

공수처는 당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해병대 방첩부대장과 통화하면서 대통령 격노를 언급하는 파일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앞서 다른 해병대 고위 간부 소환 조사에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을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전날(2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대통령실 관계자,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과의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며 “통화 기록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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