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과 이미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행복한 기증자’. 전통 복식의 남성 실루엣 틈으로 보이는 공원 잔디는 손질한 지 오래된 듯하다. 그 너머로 그믐달과 별들이 떠 있다. 모든 창문으로 붉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건물 한 채가 음산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 남성이 그 건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호하다. ‘불이 켜진 창문’(아트북스)은 수많은 예술가가 어째서 불 켜진 창문에 매혹됐고 그 소재로 작품을 남겼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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