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에서 경쟁을 벌일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CH-53K는 모든 범위의 군사 임무를 지원하는 최첨단 차세대 다목적 헬리콥터다.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제공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에서 경쟁을 벌일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CH-53K는 모든 범위의 군사 임무를 지원하는 최첨단 차세대 다목적 헬리콥터다.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제공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국방부 특전사 장비 강화 사업 최우선 지원
지하작전 용이 신형 권총·2안식 야간투시경도 도입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전력이 크게 강화된다.

특히 국방부는 참수부대를 포함한 특전사 요원들의 장비 강화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올 3월13일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기간3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방문, 한·미 특전사 요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특전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요원들이 갖춰야 할 특수장비 및 훈련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신 장관은 “만약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부대로서 적 지도부를 신속히 제거하는 세계 최강의 특수전부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강의 특수전부대가 되려면 수송 장비 등도 최신화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공중기동 침투수단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예산 대부분이 특수전 강화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육군의 특전사용 블랙호크 기동헬기 24대를 개량하는 사업에 약 9000억원이 배정돼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찰경쟁이 시작된다. 국내 업체에서 개량사업을 수행하며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맞붙을 예정이다.

신규 사업인 특수전 대형 기동헬기 확보 사업에는 약 3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후반까지 기종이 선정될 예정이다. 해외업체를 통해 헬기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미국 보잉사의 CH-47F 블록2 ER형과 록히드마틴사 CH-53K 킹 스탤리언 헬기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2023년 말 육군의 대형기동헬기 Ⅱ 사업 기종으로 보잉사의 CH-47F 블록1형 24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한 바 있어 특수전 대형 기동헬기 사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4일, 경쟁기종인 CH-53K 헬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는 국내 협력업체들을 초청해 산업의 날을 가지면서 절충교역의 일종인 산업협력을 내세우는 등 입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시코르스키의 CH-53K는 특수 작전, 병력 투입 및 철수, 탐색 및 구조, 공중강습, 인도적 구호 및 의무 후송 등 모든 범위의 군사적 임무를 지원하는 디지털 기반 차세대 다목적 헬리콥터임을 내세운다. 프랭크 크리사풀리 시코르스키 해외 사업 담당 이사는 “CH-53K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하고 뛰어난 생존성을 가진 최첨단 헬리콥터”라며 “디지털 설계로 기술 발전의 속도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환경 변화에 따라 발전하는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CH-53K의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잠재적 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사업은 육군의 CH-47F 블록1 대형기동헬기 도입 시기와 맞춰 오는 2028과 2030년 사이에 헬기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특전사의 공중기동전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미군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때 사용하고 있는 특수전용 경전술차량(ATV).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기내에 탑재해 수송이 가능하다. 한국 특전사 도입이 추진된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주한미군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때 사용하고 있는 특수전용 경전술차량(ATV).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기내에 탑재해 수송이 가능하다. 한국 특전사 도입이 추진된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특수전용 대형기동헬기 확보와 함께 기내에 탑재해 수송이 가능한 특수전용 경전술차량(ATV) 도입도 추진된다. 그동안 ATV는 한미연합특수전 훈련에서 소개되면서 특전사에서 도입 필요성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TV 1대에는 AT-4 같은 휴대용 대전차 직사화기를 함께 가지고 다니며 화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AT-4는무게 7.4㎏의 일회용 보병용 경(輕)대전차로켓으로 장갑관통력은 400㎜, 최대 사거리는 2100m이다. 대당 가격은 1480달러다.

이밖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교훈 삼아 지하동굴 작전등에 사용하기 용이한 신형 권총으로 글록(Glock) 19, 글록 45형 같은 기종을 도입하는가 하면 특수전용 최신 2안식 야간투시경, 특수전용 관측경 등의 새 장비확보 사업을 2026년까지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김정은 참수작전’ 부대로 알려진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은 ‘흑표(黑豹)부대’로 불린다. 특임여단 등이 사용중인 것은 4안 야간 투시경 GPNVG-18으로 대당 가격이 4000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최신 2안식 야간투시경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4안 야간투시경 GPNVG-18 개당 가격이 4000여만 원에 달해 PVS-04K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군 당국은 400여억 원의 예산으로 1000개의 GPNVG-18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델은 2011년 미 최정예 특수부대 데브그루 요원들이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에서 착용하고 야간작전을 벌여 유명해졌다. 특수 작전 과정에서 GPNVG-18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것이 증명되면서 우리 경찰특공대도 이 장비를 도입했다.

미 특전사의 특수전용 경전술차량(ATV) 1대에는 AT-4 같은 휴대용 대전차 직사화기를 함께 가지고 다니며 화력을 보강한다.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AT-4는 무게 7.4㎏의 일회용 보병용 경(輕)대전차로켓으로 장갑관통력은 400㎜, 최대 사거리는 2100m이다. 대당 가격은 1480달러다. 사브 제공
미 특전사의 특수전용 경전술차량(ATV) 1대에는 AT-4 같은 휴대용 대전차 직사화기를 함께 가지고 다니며 화력을 보강한다.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AT-4는 무게 7.4㎏의 일회용 보병용 경(輕)대전차로켓으로 장갑관통력은 400㎜, 최대 사거리는 2100m이다. 대당 가격은 1480달러다. 사브 제공
특임여단 요원들에게 지급된 총기의 경우 K-1A 기관단총, K-2C1 소총, K7 소음기관단총 등 기존 한국군의 총들을 갖고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물론 개량형 개머리판과 피카티니 레일, 조준경 등을 갖춰 구형보다 개량된 모습을 보였지만 임무의 중요성과 난이도에 비해 소총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논란 때문에 군 당국은 지난 2020년 특임여단 등 특전사 대원들이 사용할 차기 기관단총으로 다산기공의 DSAR-15PC를 선정했다. 1981년 첫 국산 기관단총인 K-1이 특전사에 도입된 이래 43년 만에 주력화기가 바뀐 셈이다. 기존 한국군의 총기 납품을 대량 납품했던 A업체 대신 선택한 다산기공의 DSAR-15PC는 결국 해당 업체의 군기밀 유출 사건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흑표부대원은 임무 특성상 벽 투시 레이더와 차음 헤드폰, 경량 방탄복과 신형 방탄헬멧, 생체 인식기 등의 각종 첨단 장비들을 무장하고 있었다. 적 목표물에 침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벽 투시 레이더’는 벽을 투과해 내부를 볼 수 있는 장비다. 대테러 및 특수타격 작전 중 적 위치 식별과 인원에 대한 정보획득으로 작전 성공률을 높여주는 반드시 필요한 무기 체계다.

수류탄과 같은 위력을 갖는 유탄 6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6연발 유탄발사기’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적과의 교전 중에 지휘부와의 안정적인 연락을 취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차음 헤드폰’을 착용했다. 총성과 폭음 등 전장 소음 속에서도 무전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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