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사진)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태원(왼쪽 사진)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 대법 확정땐 재원 마련 어떻게

현금·부동산 2000억 우선조달
실트론 지분가치 7000억 추산

판결 이후 SK주가 약 9% 급등


최태원 SK그룹 회장 보유 자산의 35%(1조3828억 원·위자료 20억 원 포함)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분할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오자마자 지주회사인 SK㈜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되지만, SK그룹 측은 일축하고 나섰다.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은 경영권 유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자산 매각 및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재판 최종 선고 결과가 나오자 잠잠했던 SK㈜ 주가는 장 마감(오후 3시 30분)까지 약 1시간 사이 9.26% 올라 15만8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개장 후에도 한때 최고 7.21%까지 급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증권가에선 향후 경영권 분쟁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SK그룹 측은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보유 현금과 부동산 매각(약 2000억 원)을 비롯해 그룹 경영권과 무관한 SK실트론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4%를 갖고 있다. 인수 당시 2535억 원이었던 가치는 현재 최대 7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융회사 수수료, 양도소득세 발생 등으로 실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매각대금에 미치지 못해, 최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그가 보유한 SK㈜ 지분 17.73%의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약 2조514억 원이다. SK㈜는 우량주로 평가액의 최대 70%까지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SK㈜는 SK텔레콤(30.57%)과 SK스퀘어(30.55%), SKC(40.6%) 등 주요 계열사의 최대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25.5%에 불과해 매각 시 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그룹 지분 약 6%를 보유하고 있고, 재계 2위인 SK그룹 위상을 고려하면 우호 지분 추가 발생 가능성도 안팎에서 제기된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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