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보다 9000억원 늘어
부실 기업여신 10.7조 달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도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3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13조8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기업여신이 10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2조5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이란 금융기관에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3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0.38%)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3월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1%)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여신(0.48%)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여신(0.64%→0.69%), 중소법인 여신(0.85%→0.89%), 개인사업자 여신(0.34%→0.41%)은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7%)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전분기보다 1조3000억 원 줄어든 3조1000억 원을 기록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전분기보다 1000억 원 늘어난 1조2000억 원이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3.1%로 전분기 대비 10.9%포인트 하락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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