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 MOU
대주주 100대1 등 주식 감자
8790억원 규모 출자전환도
브리지 단계 10개 사업장 정리
연내 주식거래정지 해소 목표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한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작업이 31일 공식 개시됐다. 채권 조정을 통해 1조 원 상당의 자본을 확충하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비율을 높여 채권단 투자금 회수를 용이하게 한 것이 이번 워크아웃의 핵심이다. 태영건설은 즉각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연내 주식거래정지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30일 금융채권자협의회 주채권 은행은 KDB산업은행과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기업개선계획 이행은 이날(31일)부터다. 지난달 말 채권단은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어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결의했고 태영건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주요 내용은 △대주주 100대 1 등 주식 감자 △8790억 원 규모 출자전환 △출자전환 잔여 무담보채권 채권상환 유예 △신규 자금 및 보증서 대출 지원(최대 8000억 원) △티와이홀딩스 대여금 영구채 전환 등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행약정 기간은 오는 2027년 5월 30일까지다. 금융채권자협의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약정 기한을 단축 혹은 연장할 수 있어 3년 이내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태영건설은 내달까지 주식 감자와 주채권의 출자전환 및 영구채 전환 등을 통한 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재조정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2023년 결산 감사의견거절에 대한 재감사와 거래소 심사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주식거래정지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들어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이미 사업성이 약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한 정리에도 착수했다. 10곳의 브리지 단계(토지매입단계) 사업장이 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써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기업 실사 등의 평가를 거쳐 약 5개월 만에 기업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동의를 이끌어 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를 수술에 비유하자면 이제 검사 결과를 마치고 수술비용과 예후 등을 살핀 단계로 당장 성공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전망은 밝게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사업장 부실 연착륙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금융규제를 완화해 이해 관계자들의 정책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신규자금을 투입하는 금융회사에 면책 특례를 적용하며 금융사에 대한 자본비율 관리 부담 완화 조치도 시행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장 충격을 줄여가면서 문제 있는 사업장을 질서 있게 정리하겠다는 기조는 지금도 같다”며 “태영건설의 60여 사업장을 회계법인이 실사하는 과정 등을 통해 당국의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