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이환용(33), 김솔희(여·31) 부부
저(솔희)는 회사 상사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기도 했거니와 추위를 잘 타는 저를 배려해 연신 땀을 닦아내면서도 차의 히터를 세게 틀어주더라고요. 괜찮은 사람이다 싶었어요. 하지만 저희 만남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결국 만남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아쉬웠지만 인연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1년 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던 제게 갑자기 남편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갑자기 연락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예전에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게 미안했다고 밥 한 끼 먹을 수 있냐면서요. “이 사람 뭐야?”라고 생각했지만, 과거 만남에서 호감을 느꼈기에 한번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약속을 잡았어요. 그 이후로 자주 만나게 됐고 그때마다 남편은 본인의 집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저의 집까지 저를 매번 바래다줬어요. 절 좋아하는 마음이 그대로 와 닿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별을 보러 양평에 가자고 하는 거예요. 마침 그날은 비가 와서 별이 보이지 않았지만,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와중에 남편이 제게 입맞춤을 하며 사귀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저희의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연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남편이 만날 때마다 일 이야기를 하면서 다투는 일도 많았죠. 그러자 남편은 동거를 제안했어요.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나이에 동거할 거면 결혼을 해야 하는 거야”라고 응수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바로 예식장을 알아보더라고요. 결국, 그때의 다툼이 시발점이 되어 저희는 부부가 됐습니다. 행복하게도 식을 올린 지 2달 만에 예쁜 아기가 선물처럼 와줬어요. 이제 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는 저희 부부는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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