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홍 前경찰청 인터폴 계장
도피 사범 체포 다룬 책 출간


전재홍(사진) 전 경찰청 인터폴 계장은 도피 사범 검거의 베테랑이다. 1세대 보이스 피싱범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검거 작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공조수사, ‘한국판 콘에어 작전’으로 불렸던 필리핀 도피 사범 단체 송환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에 못 잡으면 다음에 잡으면 된다고 편한 마음을 가졌다면 더 쉬운 출장이 됐겠지만 그렇지 못한 성격 때문에 항상 신경 쓰고 조바심을 냈다.” 대한민국 최장기인 8년간 인터폴 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총 32회의 해외 출장을 다닌 그는 최근 자신의 첫 책 ‘지구 끝까지 쫓는다’를 통해 검거에 나섰던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김미영 팀장 총책부터 동남아 3대 마약왕까지 2000여 명의 도피 사범을 잡아들인 그는 “내게 주어진 업무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잘해내고 싶었던 그때의 내 마음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확신했다.

‘범죄도시4’ ‘모범택시2’ 등 작품의 모티브가 됐던 실제 사건의 수사과정과 검거기를 책에서 공개한 그는 국제 공조수사 사건에서 ‘코리안 데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외에 파견돼 한국인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강력 사건을 공조로 해결하고 검거하는 일을 도맡는 코리안 데스크가 수많은 국제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책을 통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건에 달하던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살인 사건이 코리안 데스크의 활약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연평균 2명으로 급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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