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속단은 일러
정부, 할당관세 확대 등 총력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2024년 5월)’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전년보다 2.7%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3월 3%대(3.1%)에 자리했다가 지난 4월(2.9%)부터 2%대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 보면 먹거리 가격과 국제유가 불안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산물 물가는 19.0% 올라 전체 지수를 0.69%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과(80.4%)와 배(126.3%)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했다. 사과는 3월(88.2%)과 4월(80.8%)에 이어 3개월째 80%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배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1월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달성했다. 과일·채소·해산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가 17.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석유류 가격은 3.1%로 집계됐고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1월(4.1%)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다행히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2.0% 증가에 그쳤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물가 흐름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져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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