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전남교육감상 화순고 여세은 학생
초등학생 때 버스에서 휴지를 건네주셨던 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명’의 평범한 학생입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감사 편지를 쓰려고 하니 문득 6년 전 그날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기억을 붙잡고 이 편지를 써 내려 갑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친구와 광주에서 전남 화순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을 때였습니다. 당시 버스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 친구는 뒷문 쪽 손잡이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갑자기 버스 기사님께서 저희가 처한 상황을 잘 모르신 채 제 친구에게 사람들 지나가기 불편하게 왜 거기 서 있냐고 버럭 화내며 머리를 때린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 친구가 서 있는 곳이 사람들이 내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곳이기는 했습니다만, 기사님의 말과 행동에 저와 제 친구는 겁을 먹고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제 친구는 버스 안에서 울고 말았는데, 그때 저희에게 다가와서 “기사님이 그렇게 화낼 의도는 아니었을 거예요. 괜찮아요?”라고 따뜻하게 말씀하시면서 휴지를 꺼내 손수 저희에게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버스 안의 다른 분들은 모두 눈치를 보고 있었거든요. 버스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음에도 그곳을 비집고 저희가 있는 곳까지 직접 오셔서 따뜻한 말과 휴지를 건네주셨던 그 행동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후 저도 용기를 내서 아직 사회에 서툰 누군가에게, 그리고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미소, 휴지를 건네주며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옛날에 하셨던 그 행동이 초등학생 아이에게 정말 큰 힘이 됐고 바르게 자라도록 영향을 주셨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꼭 그런 어른이, 성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때의 초등학생 아이 올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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