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번째 시집 펴낸 이영광 시인

존재의 고통 보듬고 위로 건네


현실 속 존재의 고통을 조심스럽게 보듬어 안는 이영광(사진) 시인이 4년 만에 8번째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창비)을 내놨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시집의 제목은 수록된 시 ‘어두운 마음’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 여러 관계에 지쳐 ‘살 것 같다’는 말보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때에도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과 그 순간을 노래한다.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살 것 같은 마음은 죽을 것만 같은 마음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것”이라며 “다 끝난 것 같은 순간에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런 마음은 시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뭐 이런 날벼락이 다 있나, 무너지는 마음 밑에/희미하게 피어나던/어두운 마음/다 무너지지는/않던 마음…/반짝이며 반짝이며 헤엄쳐 오던,/살 것만 같던 마음’(‘어두운 마음’ 중).

이 시인은 “살 것 같은 마음은 희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온 시집을 통해 힘들고 아픈 세상이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심스레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시집의 후반부에 수록된 시 ‘내일에게’는 말 그대로 내일이라는 존재와의 대화를 담고 있다. ‘너는 내 눈앞에 또 나타나서/너를 믿어보라고,/웃으며 말한다/너인 것 같은 어떤 것을/믿는 일에 무슨 끝이 있겠느냐고 다정히/웃는 얼굴로 말한다’. 결국 끝없이 내일을 기대하고 조금 더 믿어줘도 괜찮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시인은 인터뷰를 마치며 “시를 쓰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며 쌓인 고민들이 가만히 내려앉아 평온한 마음이 되고, 그때가 위로를 얻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집을 낼 때마다 부족한 시라는 생각에 아쉽다”는 시인은 “부족함에도 시를 읽는 동안만큼은 제가 느꼈던 평온한 위로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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