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첫 연가투쟁에 나선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 노동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삼노의 최근 행보를 두고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정치 파업 행태를 보였던 기존 노조의 행태를 답습할 것이란 우려 역시 제기된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반도체 사업 담당 DS부문 직원들로 주로 구성된 조합원 수 약 2만8000명의 전삼노가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첫 집단행동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사 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지난해 반도체사업부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조합원을 대거 흡수했다. 노조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노동계 안팎에선 최근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과거처럼 이익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삼노의 투쟁 방식이 더 과격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를 제외한 직원 평균 임금은 1억2000만 원 수준이다. 전삼노의 상급단체는 한국노총 금속노련이지만, 최근 민주노총의 영향력을 크게 받으며 정치세력화 우려도 크다. 전삼노 조합원들 사이에선 상급단체가 아닌 다른 양대 노총의 개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 계열사 5곳이 모인 삼성초기업노조(초노조)는 전삼노 집단행동 전 사내 게시판에 전삼노가 지난 2020년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 계정 정보를 도용해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노노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삼노 집단행동이 현대자동차 등 다른 대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해마다 파업 직전에까지 이르면서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 또한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의 요구안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서 6년 만에 파업 재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