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으로 수사 대상이 된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성역은 없다”며 소환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틀 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온도 차를 드러낸 것이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7일까지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이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일 김 여사 소환 조사 방침이 정해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조사방식·시기 등에 대해서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검찰은 수사 일정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한 후 증거와 법리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 총장이 지난 3일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법 앞에는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상 소환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르면 이달 중 소환 통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는 “총장 발언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보면 내부 의견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당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회유’ 주장 특검법 발의에 대해 취재진과 문답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 여사 수사에도 공개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서 뒷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1차장, 4차장 등 지휘부가 바뀐 직후 나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총장이결론을 갖고 수사팀을 한 방향으로 몰아간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김 여사 소환을 놓고 이 총장과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간 갈등이 외부로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