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의 우리군 초소와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사이로 임진강이 흐르고 있다.  북한도 휴전선 인근에서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10일 식별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의 우리군 초소와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사이로 임진강이 흐르고 있다. 북한도 휴전선 인근에서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10일 식별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10일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설치하는 동향이 나타났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며 "현재까지 대남 방송은 없었다"고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대남 확성기를 설치학 북한 부대 위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2020년 6월 철거했다. 북한은 과거 대남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포함한 지도자들을 찬양하거나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했으며, 한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방송하기도 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체제 선전은 우리 군인과 국민에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북이 대남 방송을 재개할 경우 대북 방송 내용을 주민들 및 전방지역 군인들이 듣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전력 사정이 어려워 확성기 출력이 높지 않은데다 성능도 우리 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리 군은 전날인 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약 2시간 동안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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