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치구, 아동건강정책 강화
광진구, 소아당뇨 의료비 지원
은평구, 척추측만증 출장 검진
강서구, 맞춤형 운동·건강식단
강동구, 어린이집 급식소 관리
지나친 사교육 경쟁 등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저출생 현상과 맞물려 더욱 귀해진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챙기기 위해 서울 자치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실제로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8만7000여 명 대상) 및 청소년 건강행태조사(6만여 명 대상) 결과를 보면 비만군(과체중과 비만) 학생 비율은 2019년 25.8%에서 2021년 30.8%로 상승했다. 2022년 30.5%, 2023년 29.6% 등 이후로도 비만군 비율이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하루 11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고 있다. 주중 학습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2023년 기준)은 하루 평균 455분, 학습 목적 외에 앉아서 보낸 시간도 206분에 이른다. 식생활 습관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아침 식사 결식률(주 5일 이상)은 남학생 39.7%, 여학생 42.6%로 전년보다 각각 2.3%포인트와 1.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서울 주요 자치구들은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의 건강과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광진구는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를 위해 의료비와 운동비까지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의료비 지원금 50만 원은 진료비, 검사비, 약제비, 혈당 측정용 센서나 연속혈당 측정기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환자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인당 운동비 최대 120만 원을 지급하고, 등록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교육한다.
은평구는 지역 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출장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척추측만증 소견이 나온 학생에게는 전문의 진료 상담까지 연결해준다. 노원구도 ‘찾아가는 청소년 조기검진’을 통해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을 검진해주고 있다. 노원구는 물리치료사와 함께 맞춤형 운동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강서구는 이달 초 ‘강서형 건강증진학교’ 제도를 도입, 신정초교를 1호 학교로 선정했다. 강서형 건강증진학교에는 전담 매니저를 배치해 운동, 식단 등 맞춤형 교육을 해준다. 학생들은 앞으로 70일간(여름방학 기간 제외) 축구, 골프, 배구, 줄넘기 등 학년별 맞춤형 아침 운동을 하고 건강 간식을 받게 된다. 강동구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 급식소 256곳의 위생 및 영양관리를 해주고 있다. 강동구는 학령기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비만 예방 프로그램, 치과 주치의, 알레르기 질환 조기 발견 및 관리를 위한 ‘안심학교’ 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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