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로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후보자가 6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국회의장을 포함한 5명이 보수 성향, 1명이 진보 성향이어서 이번에도 사실상 보수 성향의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열리게 될 보궐선거에 출마를 신청한 80명 중 6명이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출마 자격을 획득한 6명의 최종 후보는 갈리바프 의장, 사이드 잘릴리(59) 전 이란 핵협상 대표, 알리레자 자카니(58) 테헤란 시장,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전 법무장관,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53) 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70) 의원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 중 페제시키안 의원만 진보 성향으로 분류했고,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석했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는 갈리바프 의장이 꼽힌다. 군 조종사 출신인 갈리바프 의장은 1996년에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에 올랐고, 4년 뒤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2005년 수도 테헤란 시장으로 선출된 이후 동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정작 대선에서는 3차례 고배를 마셨다. 또 이란 현지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이자 충성파로 분류되는 잘릴리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2007·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이자 외무차관을 역임한 외교통인 잘릴리는 2013·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다. 6명의 후보들은 12일부터 26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 뒤 28일 대선 투표에서 승부를 겨룬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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