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일원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국방부 의장대 장병들이 일제 강점기 벌어진 ‘고주리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순국선열 6명의 위패와 유해를 옮기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일원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국방부 의장대 장병들이 일제 강점기 벌어진 ‘고주리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순국선열 6명의 위패와 유해를 옮기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화성=박성훈 기자



"엄혹하던 일제 강점기,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고주리(경기 화성시 팔탄면) 순국 선열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자주 국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그분들을 따뜻한 보금자리에 모시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일원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앞에서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송식’이 엄수됐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일제 강점기 화성 지역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가 일제의 보복으로 참살된 김흥열·김성열·김세열 등 3형제와 김성열의 아들 김흥복, 김세열의 아들 김주남·김주업 등 순국선열 6명의 유해를 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김흥열 등 6명에게 건국훈장을 헌정하고, 이들의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안장했다.

정부에 따르면 김흥열 등 6명은 지난 1919년 3월 31일 향남읍에서 장날을 맞아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일본 군인은 같은 해 4월 15일 제암리에서 무차별 학살을 저지른 뒤 고주리로 이동해 김흥열 등 6명을 죽이는 이른바 ‘고주리 학살 사건’을 저질렀다.

고주리 주민들은 김흥열 등 6명의 유해를 수습해 팔탄면 덕우리 일원 공설묘지에 안장했다. 이후 화성시와 유족 등은 매년 4월 15일 추모제를 열어 김흥열 등 6명의 넋을 기려왔다. 그러다 덕우리 공설묘지 사용이 폐지되면서 유족과 경기도 3·1운동기념사업회는 정부에 묘역 이전을 요구했고, 정부는 유족들과의 협의 끝에 김흥열 등의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일원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앞에서 열린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봉송사를 낭독하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일원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앞에서 열린 ‘고주리 순국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봉송사를 낭독하고 있다. 화성시청 제공


이 자리에 참석한 정명근 화성시장은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고주리 순국 선열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화성시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에 대한 선양과 예우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일제의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29명(제암리 23명, 고주리 6명)을 기리기 위해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립한 바 있다. 사건 발생 105주년이었던 지난 4월 15일 개관한 기념관은 지상 1층·지하 1층(연면적 5414㎡) 규모로, 개항기부터 광복까지 화성독립운동사에 관한 전시를 열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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