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연속 6월에 발생

11일 오전 강원 강릉 지역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며 올해 첫 열대야(10일)가 발생했다. 전국 발생 열대야로는 지난해보다 6일 빠르고, 해당 지역 기준으로는 18일 이른 것으로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보다 더한 무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한반도 전역이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강릉 지역 기온은 26∼27도 정도로 높은 추세를 보였고, 이날 오전 6시에 25도를 기록한 후 다시 상승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강릉에서 가장 일찍 열대야가 발생한 시기는 5월 24일(2019년)이다.

한반도에서 ‘6월 열대야’는 이례적인 현상인데, 최근 3년 연속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고 그 시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양양 지역에서 6월 17일 열대야가 발생했고, 이후 장마 기간이던 6월 28일 서울과 강릉 등 전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남쪽 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으로 인해 덥고 습한 바람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원 강릉(29도), 동해(30도), 경북 울진(30도) 등 강원 남부와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0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전국이 폭염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수원 31도, 강릉 33도, 청주 33도, 대전 32도, 광주 31도, 대구 34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이 30도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2일과 13일에는 더위가 절정에 달해 일부 지역에선 35도 이상의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경상권 내륙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며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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