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컬리지 학생들이 지난 달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주장하며 캠퍼스 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컬리지 학생들이 지난 달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주장하며 캠퍼스 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다음 달부터 교수와 학생 간 성관계를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한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플러팅(추파 던지기)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경고가 포함된 학칙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이 학칙에 따라 교직원들은 학생으로부터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인지하게 될 경우 학교에 보고해야 한다.

직원들은 8월 1일까지 학생들과의 현재 또는 과거의 관계나 우정을 솔직히 공개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 받았다. 기존에 실시해 온 규정은 성적인 관계를 완전히 금지하기보다는 강력한 제한을 권고하는 수준이었다.

케임브리지는 새로 시행하는 이번 정책이 잠재적인 이해 상충 관계로부터 교직원과 학생을 보호하고 성적인 위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옥스퍼드 대학도 지난해 비슷한 정책을 도입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교수나 교직원이 학생과 아예 연애할 수 없도록 차단하거나 해당 사실을 공개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교수가 학생과 연인관계로 발전하면 교수를 해고할 수도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추파를 던지는 ‘메시지 또는 기타 행동’에 대한 기록까지 보관하도록 강화했다. 새로운 정책을 따르지 않는 교직원은 징계받을 수 있고 심하면 해고당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 대변인은 "새 정책은 교직원과 학생 대표, 학과 및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전반의 광범위한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규제 기관, 학생 사무국 및 영국 대학의 의견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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