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이후 내륙 최대 규모
인근 영광원전 피해 없어
정철순 기자, 부안=박팔령 기자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진앙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 일대에서 깊이 8㎞,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 ‘계기 진도(지진으로 인한 진동의 세기)’는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였으며 전남 지역 계기 진도는 4였다. 또한 호남 지역은 물론 수도권, 충청, 영남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관계 당국은 호남 지역에서 이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지진 관측이 체계화된 1978년 이후 이번 지진의 진앙반경 80㎞ 이내에선 규모 3.0 이상 지진이 약 28차례 있었지만,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3.9(2015년 12월 22일·전북 익산 지역)였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여 만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지진 발생지인 전북 77건 등 전국에서 모두 290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과 멀리 떨어진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산림청은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인근 영광군 한빛원전은 특별한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정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 오전 8시 35분부로 피해상황 파악 및 필요 시 긴급조치 등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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