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가끔 알 수 없는 무기력함에 고개 들 힘조차 없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랬다. 집에 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하며 고개 숙여 발끝을 내려다본다. 노란 점자 보도블록 사이 조그만 스티커가 붙어 있다.

‘SMILE DAY(스마일 데이)’

요즘 온라인상에서 SNS를 중심으로 ‘캐치 캐시’라는 보물찾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스티커 안에 소액의 현금을 넣어 특정 공간에 붙인 사진을 찍어 올려 놓으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찾아 ‘인증샷’을 다시 온라인상에 올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소소한 행복을 주었던 소풍날 보물찾기의 새로운 버전이다.

어쨌거나 스티커 안에 보물은 없을지라도…. 그냥 쓴웃음이라도 짓게 해주는 보물을 찾은 그날. 작은 행복이 내게 찾아왔다.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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