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사거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곳에 가면 세계적인 공공 미술작품과 55m 초대형 태극기가 어우러진 ‘트로피 파크’를 만날 수 있다.

구는 가동이 중단된 뒤 20년간 방치돼온 가락시장 정수탑 일대를 명품 가로정원으로 재탄생시켜 최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3일 밝혔다. 개장 이후 주민들은 “정원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는 등의 호평을 하고 있다.

구는 민선 8기 역점사업인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정수탑 일대 미관 개선에 나섰다. 서울시와 송파구, 대지 소유자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정수탑을 세계적 작가 네드 칸의 공공 미술작품 ‘비의 장막’(Rain Veil·사진)으로 탈바꿈시켰다. 33m의 초대형 트로피 형상인 작품은 바람과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내부에는 시민 100명이 참여해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정수탑 주변 녹지대도 새롭게 정비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초대형 태극기를 품은 ‘화합의 뜰’ △공공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플라자’ △담소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데크쉼터’와 ‘파고라’ 등을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의 푸름을 만나고, 쉼을 느낄 수 있도록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세계적 예술작품과 초대형 태극기, 아름다운 공원이 어우러진 트로피 파크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송파를 넘어 대한민국의 빛나는 발전과 성취의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