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view - 금주의 인물
1. 민주 당헌·당규 개정 비판 ‘원조 친명’ 김영진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1년 전 사퇴 규정에 예외를 두는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굳이 오해 살 일을 왜 하나”라며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가 다 썩을 수 있다”며 “이가 썩으면 나중에 (제대로) 싸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당 의원총회와 지난 5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사퇴 시한뿐 아니라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에 당원 투표를 반영하는 문제 역시 시간을 두고 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중앙대 후배인 김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이 대표를 보좌한 원조 친명 그룹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지난해 5월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대신해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된 뒤 4월 총선까지 이 대표를 도왔다. 김 의원이 당헌·당규 개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과감한 소신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2. 1년 6개월 현역복무 마친 방탄소년단 맏형 진
“군 생활 되게 잘했습니다.”
1년 6개월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진은 12일 경기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전역 신고를 마치고 팬덤 아미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현장에는 미리 휴가를 낸 BTS 멤버 RM, 제이홉, 뷔, 정국, 지민이 마중 나와 진의 복귀를 반겼다. 군악대에서 복무하는 RM은 색소폰을 들고 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연주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진은 곧바로 팬 플랫폼인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오랜만이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나서 두 번 울었다. 제가 간부와 용사(장병) 화합을 잘 시켜서 중대 분위기를 좋게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진은 전역 이튿날인 13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2024 FESTA)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1000명의 팬을 안아주는 허그(Hug·포옹)회를 진행한 뒤, 2부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3. AI 반도체 1.4나노 승부수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오는 2027년 예정대로 1.4나노 공정 양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빼앗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한 채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시대에 가장 알맞은 파운드리가 되겠다”며 선두 탈환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운드리(위탁생산), 메모리, 후공정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반도체 업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AI 시대 반도체의 화두는 성능은 올리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고성능 AI 반도체 제조를 위한 ‘기술 고도화’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초미세 공정을 구현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2나노 공정 ‘SF2Z’를 신무기로 들고나왔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설정된 해당 공정은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 전력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4. 佛 극우정당 압승 이끈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
지난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1위를 거둔 배경에는 20대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펜 가문을 제외하고 최초로 RN의 대표가 된 그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31.4%의 득표율을 기록해 집권당인 르네상스당을 약 두 배 격차로 제쳤다. 바르델라 대표는 선거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에게 “유럽연합(EU)의 변화를 요구하는 프랑스의 결의를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르델라 대표는 국경 통제를 통해 불법 이민을 방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의 지지세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수려한 외모와 적극적인 SNS 활동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혼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홀어머니와 함께 서민 노동 계층이 많은 생드니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성장했다. 바르델라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건 16세 때인 2012년이다. 이후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친 바르델라 대표는 2022년 마린 르펜 의원의 후임으로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5. 27년 만의 연극 복귀 배우 전도연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의 연극 무대에 선 것으로 주목받은 ‘벚꽃동산’이 90% 이상의 좌석 판매율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지난 2007년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 배우로서 오를 데까지 올랐다고 평가받는 그의 새로운 도전에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전도연은 아들을 잃은 트라우마로 미국으로 떠났다가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송도영 역을 맡았다. 안톤 체호프의 동명 원작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현재 한국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현실감각도 상실한 데다 딸의 연인과 키스까지 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대는 실수를 가려주지 않으니까요. 오직 저를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했을 뿐.” 전도연은 이 작품 6회차 공연에 접어들었던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트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1회차 공연 직전의 긴장감을 언급한 그는 “평소 같으면 편히 누워 넷플릭스 볼 시간인데 내가 왜 스스로 발등을 찍었나…”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저 매일의 두려움을 이겨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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