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관광객에게만 상품 값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논의가 제기된 뒤 실제로 적용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이미 이중가격제를 시행 중인 한 해산물 음식점은 일본 거주자와 관광객의 가격을 따로 매겼다. 똑같은 해산물 무제한 리필 메뉴를 먹어도 일본 거주자는 5980엔(약 52000원)을, 관광객은 이보다 1000엔 많은 6980엔(약 6만1000원)을 내야 한다.
이 회사 측은 "관광객 접객 비용을 생각하면 금액을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가게를 방문한 홍콩 관광객은 닛케이에 "SNS에서 보고 꼭 오고 싶었다. 고향에서는 같은 요리를 먹으려면 2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후루카와 쇼헤이 변호사는 "요금이 적절한지 설명이 가능하다면 이중가격 표시를 해도 경품표시법에 문제는 없다.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했다.
일본에 앞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관광지 입장료의 경우 현지 거주자와 관광객 사이에 15배 가까이 가격 차가 벌어질 정도다. 영국과 인도를 오가며 일하는 인도인 라케시 라마 씨는 택시 운전사가 자신과 가족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한 적이 있다며 "현지인이 아니라고 높은 가격을 덤터기 씌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SNS가 보편화한 탓에 관광객 손님도 현지 시세를 조사할 수 있는 만큼 가격 차가 마냥 커지지는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마이니치는 인도에서도 상품 가격을 명시한 쇼핑몰과 슈퍼마켓이 늘어나고 있어 이중 가격제는 조만간 사라질 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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