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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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나이브 엘살바도르 정부가 최근 폭력배 수천 명을 한꺼번에 수용시설에 가두고 이를 사진 및 동영상으로 공개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주요 폭력·마약 밀매 카르텔 소속 갱단원 2000여 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부켈레 대통령 정부 2기가 출범한 지 열흘 만의 일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11일 엑스(구 트위터)에서 "새벽에 3곳의 교도소에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원을 세코트로 이감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국민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코트는 지난해 1월 31일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지어졌다. 부지 면적으로 따지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 감옥으로 알려졌으며 한 번에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850여 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는다.

부켈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선 반바지 차림의 재소자들이 수갑을 찬 채 특수부대원의 통제에 따라 허리를 숙이며 빠르게 이동한다. 이후 좁은 공간에 오와 열을 맞춰 빼곡히 앉는다.

지난 2019년 첫 임기를 시작했던 부켈레 대통령은 5년간 공권력을 동원해 조직폭력배 소탕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주목받았다. 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이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갱단 두목에게 징역 634년을 선고하는 등 강력한 처벌도 병행하고 있다. 가혹한 인권 탄압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2015년 인구 10만 명당 105.2건에 달했던 살인율이 2023년 2.4건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치안을 극적으로 안정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갱단원의 갈취와 폭력 범죄에 노출됐던 국민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내면서 부켈레 대통령은 올해 2월 대선 당시 80%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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