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찰에 수사의뢰했지만
소재파악 못해 종로구청에 신고


약 200년 만에 일본에서 다시 국내로 돌아왔던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에 대한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국가유산청은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사진)를 소장 중이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최근 서울 종로구청에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그림이다. 신윤복의 그림은 제갈량의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에서 비롯했다. 이 그림은 마지막으로 조선통신사가 파견됐던 1811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08년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하며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도난 사실 확인 후 2021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그림 소재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에 도난 신고를 냈고,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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