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삼성물산 1분기 매출 5.5조
해외 매출 비중이 46% 달해
올해 국내 건설 경기가 ‘수주·투자 동반 하락’의 ‘더블 악재’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저마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건설시장도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여부가 건설사 간 실적의 온도 차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58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2조5445억 원) 비중은 46%에 달한다. 현대건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오른 8조54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3조9669억 원)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국내 주택 경기 속에서 비주택 신사업에 방점을 찍고 비경쟁 수주계약을 늘리는 한편, 저수익 사업군 비중을 축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 사업이 위축된 건설사들은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조4873억 원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1%에서 올해 1분기 22.7%로 쪼그라들었다. GS건설의 매출액(3조709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1%포인트 하락한 데 더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1년 전보다 13.7%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10.4% 떨어진 170조2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착공 규모 위축에 따라 건설 투자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에 건설업계는 해외시장 개척뿐 아니라 신사업 확장으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수급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대형원전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에너지 생산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LNG, 수소 플랜트, 신재생에너지도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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