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위에 IPO 예비서류 제출
상장 땐 4조원 규모 자금확보
현대차 작년 판매량 역대 최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HMI)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현지 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3위인 인도에서 현대차가 역대 최다 판매량을 지난해 기록한 데 이어, HMI가 현대차 해외법인 중 순이익 2위를 달성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상장에 성공할 경우 4조 원 안팎의 ‘실탄’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까지 인도 공장에서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7일 HMI를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HMI는 신청서에서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 주 중 최대 1억4200만 주(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1670억 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차가 인도법인 상장을 결정한 것은 세계 자동차 시장 3위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20년 56만4147대에서 지난해 85만7111대로 4년간 약 51.9% 늘었다. 최근 2년 연속 역대 현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현대차·기아는 올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89만3000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하반기 인도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I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7675억 원, 당기순이익은 2673억 원으로 지난해(매출액 2조4433억 원, 당기순이익 2208억 원)보다 각각 13%, 21% 증가해 현대차 해외법인 중 미국법인(HMA) 다음으로 순이익 규모 2위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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