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올 20위권으로 밀려
작년 반도체 불황 영향 미친듯
현대차 10년만에‘톱100’진입
기아 234위·KB 250위 기록
삼성전자가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전 세계 상장기업 순위에서 10년 만에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데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주는 등 부진한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차가 93위를 기록, 역시 10년 만에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17일 포브스가 최근 공개한 ‘2024 글로벌 2000’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년(14위)보다 7계단 하락한 21위에 머물렀다. 2014년 22위를 기록한 이래 20위권 밖에 자리한 건 10년 만이다. 포브스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종합 평가해 2000개 기업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가에서 매출 28위, 순이익 43위, 자산 122위, 시장가치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순위가 하락한 데는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연간 14조880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도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전례 없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반도체(DS) 부문장을 교체했고 D램 가격 상승세에 따라 올해 DS 부문의 전반적인 영업이익도 분기마다 개선돼 흑자 전환이 관측되면서 내년의 경우 다시 순위가 반등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가 작년(104위)보다 11계단 뛰어오른 93위에 자리하며 100위권으로 진입했다. 2014년 87위를 차지한 이래 10년 만이다. 이와 함께 기아(234위)·KB금융(250위) 등이 300위 내에 포함됐다. 전체 순위로 보면 JP모건체이스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2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상 미국),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4위는 중국공산은행(ICBC)이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의 토요타가 11위로 가장 높았다. 포브스는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141조 원)에 달하는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한 110위에 오르고,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판매하는 새너제이의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856위로 데뷔하는 등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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