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복력 다시 보여주겠다”
매체 “빨리 시든 노먼 되거나
꾸준한 미켈슨 되거나 갈림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 역사에 남을 처절한 패배를 당한 뒤 다시 일어설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전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의 많은 골프매체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극적인 US오픈 우승 소식만큼 매킬로이의 안타까운 준우승 이후의 소식을 전했다. 매킬로이는 2타 앞선 선두까지 달리다가 18번 홀의 보기를 포함해 막판 4개 홀에서 3타나 잃은 탓에 2011년 이후 13년 만의 US오픈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 때문에 디섐보의 18번 홀 경기를 지켜보다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낙담하는 매킬로이의 모습이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심지어 매킬로이가 실망 가득한 모습으로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까지도 SNS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매킬로이의 이번 패배는 1996년 마스터스에서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역전패한 그레그 노먼(호주)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노먼은 6타 앞선 선두였으나 마지막 날 무너져 팔도에게 ‘그린재킷’을 내줬다. 이후 노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추가했으나 40대에 들어 전성기의 기량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필 미켈슨(미국)은 비슷한 상황을 겪고도 PGA투어에서 꾸준하게 오랜 기간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미켈슨이 PGA투어에서 거둔 45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6회다. 하지만 미켈슨은 지금의 매킬로이보다 더 많은 나이에 2004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후 5번이나 더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40대가 되어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처음 우승했고, 2021년에는 예상을 뒤엎고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 50대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향후 매킬로이가 노먼처럼 더 많은 우승을 했어야 하는 선수로 기억되거나, 미켈슨처럼 예상을 딛고 유산을 남기는 선수가 되거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매킬로이는 이번 주 열리는 PGA투어 마지막 특급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자신의 SNS에는 “어제는 프로골퍼로서 거의 17년 동안 겪었던 가장 힘든 날이었을 것”이라며 “지난 17년 동안 내가 보였던 회복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부정적인 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겠다. 스코틀랜드에서 만나자”라고 적었다.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은 매킬로이가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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