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현지인들이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 화면에서 상영되고 있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등장한 빼빼로와 빼빼로데이 홍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공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현지인들이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 화면에서 상영되고 있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등장한 빼빼로와 빼빼로데이 홍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공


■ 글로벌 영토 넓히는 K - 푸드 - 롯데웰푸드

지난해 ‘뉴진스 옥외광고’ 통해
전세계 ‘빼빼로데이’ 홍보 효과
회원 1만명 구독플랫폼과 협업도

美인기 힘입어 加코스트코 입점
印 공장엔 330억 투자 설비증설
필리핀·베트남선 팝업스토어도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설치된 디지털 옥외광고 화면에 K-팝 걸그룹 뉴진스와 국내 인기 스낵 ‘빼빼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웰푸드는 당시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해외시장에서 빼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형 화면에 빼빼로를 소개하는 뉴진스와 함께 ‘11.11 PEPERODAY with NewJeans’라는 문구가 나오자 길을 가던 현지인들은 호기심을 띤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 브랜드의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인 뉴진스와 롯데웰푸드 대표 캐릭터인 빼빼로프렌즈가 등장하는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며 “오리지널과 아몬드 빼빼로 등 주요 제품들과 뉴진스 광고 이미지로 꾸민 버스도 뉴욕과 LA 명소를 중심으로 가동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내 식품 기업들의 입지가 상승한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주력 제품인 빼빼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도 현지에 신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선 빼빼로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타임스스퀘어와 LA 한인타운에서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이는 등 홍보를 강화했다. 현지에서 한인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H-마트를 포함한 70여 개 매장에서 빼빼로 전용 매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스낵 구독플랫폼 ‘트라이 더 월드’와 협업해 빼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트라이 더 월드는 세계 각국 과자를 소개하고 매달 8∼9종의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월평균 구독자가 1만 명에 달한다. 트라이 더 월드는 지난달 구독자 꾸러미에 롯데웰푸드 아몬드 빼빼로를 넣어 미국 각지 과자 팬들에게 전달했다. 또 SNS에 빼빼로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올렸고, 경품으로 아몬드 빼빼로를 주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이번 공동 마케팅을 시작으로 트라이 더 월드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를 미국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인근 캐나다 코스트코에도 빼빼로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해외 7개국에서 2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가장 먼저 진출한 인도는 건과와 빙과 두 개 법인을 운영하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빼빼로는 그동안 국내에서만 생산해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인도 현지 공장에 약 330억 원을 투자해 빼빼로를 생산할 신규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최초로 빼빼로데이 판촉행사를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호찌민 1군 로터리에 옥외광고를 진행했고, 청년층 이용률이 높은 호찌민 10군 반한 쇼핑몰에서 빼빼로데이 문화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필리핀에선 지난달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최대 유통채널인 S&R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총 25개 점포에서 빼빼로 광고판을 게재하고, 빼빼로 시식행사도 열었다. 필리핀 시내 대형 쇼핑몰인 트라이노마몰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소비자 참여 이벤트도 진행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 해외 7개국 법인 매출액이 처음으로 8000억 원을 넘어서 전체 매출(4조66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했다”며 “세계 70여 개국으로 과자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 중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빼빼로를 필두로 올해 글로벌 과자 시장 개척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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