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인천·경기 인기 지역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르면 내년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
"절대적인 집값 수준이 높은 점, 금리의 하향 조정 폭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는 점에 비춰 거래 활성화 지속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
건설업계 양대 싱크탱크인 주산연과 건산연이 지난 12일과 14일 이틀 차이를 두고 발표한 하반기 전망에서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놨다. 지방 하락에 대해선 일치한 견해를 보였지만, 수도권 집값을 두고선 ‘폭등세 우려’와 ‘하락세 지속’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올해 1~4월 전국적으로 하락하던 집값은 4월 서울의 상승 전환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이 가운데 주산연은 올해 서울 집값은 1.8%, 수도권의 경우 0.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축 공급 부족 속 금리가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일자리가 많은 지방 광역시 집값도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1.4%) 두 배 수준인 2.6%로 올려 잡은 점,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지난해보다 최소 0.5%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건산연은 수도권 집값의 연간 0.5% 하락을 점쳤다.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주택 가격 수준 자체가 높고, 하반기 금리 인하 수준이 시장 기대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건산연은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됐지만 추세를 뒤집기엔 잔액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3% 줄어든 11만9751가구(민영아파트 기준)로 집계됐다. 19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등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현·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