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측에서 받아들이면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의원들의 재신임 받을 각오”
우원식 “주말 협상 마쳐달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원 구성 협상 관련 더불어민주당에 임기가 2년인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1년씩 맞교대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제안을 수용한다면, 정무위원장 등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진 7개 상임위원장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간 민주당이 맡고 1년 뒤인 2년 차에 국민의힘으로 돌려달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제안을 포함해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 관련 총 3차례 공개 제안을 했다. 이들 모두 추 원내대표 개인 판단에 따른 제안이었다. 지난 10일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할 때도 추 원내대표는 막판 민주당에 법사위원장만이라도 가져오겠다는 제안을 했다. 당시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내게 (원 구성 협상 관련) 전권을 달라”고만 말한 뒤, 법사위원장 제안 카드를 처음 민주당에 꺼냈다.
지난 14일에 추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관련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1 대 1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물밑 협상 과정에서 추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대신 운영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달라고 비공개 수정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이 추 원내대표의 이번 제안 역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중 플레이를 하면서 지연책을 펼치고 있다”며 “1년씩 번갈아가면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자는 제안도 결국 두 상임위를 모두 차지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조만간 또 한 번 결단의 순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지으라고 최종 통지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할지를 두고 “굴욕적이다”라는 목소리 못지않게 “7개 상임위라도 챙겨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추 원내대표가 지난 18일부터 의원총회를 중단한 것도 어떤 결론이 되든 본인이 결단해야 할 몫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주변에 “소속 의원들에게 재신임을 받더라도 결국 내가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선·김보름·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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