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문화일보가 생각엔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이 회사는 ‘아트엠앤씨’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11일 이미 등기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 생각엔터에서 폐업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 법인 폐업을 위해서는 해산 및 청산인 선임등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런 사항이 완료되면 등기부등본에 ‘해산’이라고 표시되고, 감사, 청산인 또는 대표청산인을 제외하고 모든 임원이 말소된다. 하지만 현재 생각엔터 등기부등본 상에 그런 흔적은 없다.
반면 생각엔터는 최근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구속된 이광득 전 대표 대신 이모 씨를 대표로 앉혔다. 또한 회사명을 변경하던 11일 연모 씨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인 방송인 정찬우는 여전히 감사를 맡고 있다. 정찬우는 2020년 3월 처음 감사로 임명했고, 3년 임기를 채운 후 2023년 3월 중임된 상태다.

즉, 조직 개편 후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손 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직접적으로 ‘폐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폐업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125억 원이 넘는 선수금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BS미디어넷 등도 주주로 있는 등 이해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누구 1명이 임의로 폐업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광득 전 대표, 정찬우 등의 의견 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의 동의 여부도 중요하다. 2022년 카카오엔터는 지분 10%(2000주)를 75억 원을 주고 취득했다. 당시 기업가치 총액을 750억원으로 본 것이다.
SBS미디어넷은 생각엔터 지분 3.6%(720주)를 30억 원에 샀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833억 원에 이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폐업을 결정하면 이 지분이 모두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에 폐업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사명을 바꾼 후 김호중 등 연예인을 제외하고 새 판을 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생각엔터를 대리하는 홍보사 측은 20일 "폐업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채권, 채무 정리할 게 너무 많다. 현재 투자해 놓은 것도 많고, 투자를 받은 것도 있기 때문에 바로 폐업은 안 되는 것"이라면서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생각엔터’라는 이름 자체를 지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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