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프리존’ 가보니…
대출·채용·송금 등 제한 없어
비자발급·사업자등록 ‘원스톱’
프리존 한곳서 GDP 20%발생
‘글로벌법’ 통과때 현실화 기대
두바이=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저기 보이는 곳에 포브스 500대 기업 중 128개 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남단의 제벨알리항을 시찰 중이던 부산시 순방단에 항만 관계자는 선박 접안지 너머 배후단지 쪽을 가리켰다. 세계 톱5 알루미늄 생산기업의 제련시설을 비롯해 먹거리·에너지 관련 공장의 저장고가 보였다. 제벨알리항은 전 세계에서 하역비가 가장 비싼 환적항이다. 그런데도 유수의 기업이 항 주변에 모여드는 배경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불리는 ‘프리존(Free Zone)’이 있다.
전 세계 물류와 금융·산업이 몰리는 허브 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인 부산시는 롤 모델 도시인 두바이로 순방단을 파견했다. 주요 방문지인 ‘제벨알리 프리존(JAFZA)’은 시가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계획 중인 항공·철도·항만(트라이포트) 연계 자유무역 허브의 축소판이었다. 제벨알리항과 알막툼 국제공항, 에티하드 철도 사이에 550㎢ 규모로 조성된 프리존에서 자동차·화학·물류 등 분야 기업들은 100% 외국인 소유, 50년간 법인세·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다. UAE 전체 프리존 40여 곳의 절반이 두바이에 있는데, 이 중 JAFZA를 비롯한 프리존 7곳에서만 입주 기업에 면세 등의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JAFZA 운영사인 DP월드 관계자는 “프리존 내 대출·채용·송금 등에 제한이 없다”며 “트라이포트 연계로 물류비용·시간이 단축되다 보니 창고가 다 찰 정도로 입주 희망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두바이식 프리존은 ‘레짐(법규)’이 있어서 가능하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도 투자 기업 혜택을 담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항만배후지 등에 프리존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스톱’ 서비스도 두바이 프리존의 강점이다. 두바이 국제공항 근처의 프리존(DAFZ) 입주사들은 9㎡ 사무실에 책상 하나만 두면 거주 비자 2개를 받는다. 이민국, 법원, 은행 등이 한 건물에 있어서 사업자 등록과 업무가 쉽다.
이 같은 프리존 운영 성과는 크다. 매년 JAFZA 한 곳에서 두바이 외국인 직접투자의 30%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이 나온다. 전체 프리존 수출입 물량은 두바이 무역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며 전자제품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두바이 당국은 프리존에 의학·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DAFZ 관계자는 “프리존에 해외 기업이 늘면 고용 창출, 노하우 전수 등 경제 전반에 효과가 미친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또 모든 산업과 연관된 금융시장을 발전시키고자 은행·보험·핀테크 프리존인 국제금융지구(DIFC)도 운영 중이다. 알야 후세인 알자루니 DIFC 최고운영책임자는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자”고 부산시에 제안했다. 박경은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은 “블록체인 등 분야의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도시 전체가 프리존인 두바이를 통해 부산의 미래상을 봤다. 현실화하려면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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