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이미지

삶의 여정은 곧은 길이 아니다. 구불구불하고 되돌아가고, 여러 갈래로 갈리고, 잘못 들고, 같은 자리를 맴돈다. 이상한 나라를 통과하는 앨리스의 여행처럼. 한마디로, 인생은 ‘미로’. 영국 작가 헨리 엘리엇은 앞, 뒤, 위, 아래를 계속 바꿔 읽어야 하는 독특한 책 ‘미로, 길을 잃는 즐거움’(궁리)에서 미로 예찬론을 펼친다. “길을 잃은 다음에야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며 말이다. 책은 행간을 요리조리 오가는 붉은색 실을 따라가게 구성했으며 신화, 역사, 문학,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실제와 상상의 미로들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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