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view - 금주의 인물
1. 北과 ‘유사시 상호지원’ 조약 러시아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 후 조약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 제공’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서명했다.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무력 개입 길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한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공동 언론발표에서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조약과 연계해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무기 지원에 따른 첨단 군사 기술 제공 가능성도 열어뒀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 제재에 대해선 “러시아와 북한에는 독립적인 외교 정책이 있으며 강요의 말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서방이 정치, 경제 패권 유지를 목적으로 늘려온 수단인 제재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발표한 1박 2일 일정과 달리 지각으로 인해 당일치기 방북을 한 푸틴 대통령은 평양 도착 직후 김 위원장의 환대를 받는 등 북한에 머무는 21시간 중 10시간가량을 김 위원장과 함께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2. ‘재단 인감 위조’ 父와 갈등 박세리 희망재단 이사장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박준철 씨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섰다. 박 이사장의 부친 박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인감을 위조했고 재단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경찰서에 박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이 현역 은퇴 이후 부친의 채무 문제를 계속 해결해왔으나 더는 자신이 수습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자 결국 부친을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직접 부친의 부정행위를 이사회에 알리고 고소하는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고 했다. 가족에 대한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박 이사장은 현재 부모와는 어떠한 교류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재단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재단의 목적을 꺾지 않기 위해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했다”고 직접 부친을 고소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3. 비명계 인사 잇따라 중용 세 키우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친문(친문재인)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잇달아 등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광역단체장 직무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서서히 야당의 대권 주자로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도는 정책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전 전 의원을 위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 친문계 인사로, 김 지사는 최근 도의회 본회의에서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도정에 밝고 정무적 감각을 가진 전직 국회의원 중에 모시면 어떠할까 생각한다”며 전 전 의원 영입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선임행정관이었던 신봉훈 전 인천시 소통협력관과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를 각각 정책수석과 비서실장에 임명한 바 있다. 경기도청에 최근 비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중용되면서 김 지사가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4. 이혼소송 항소심 오류 주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세기의 이혼소송’ 당사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등장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3808억 원의 재산을 분할하라는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해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조계를 넘어 경제·사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해 90도로 인사한 뒤 “상고를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재산 분할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과 함께 배석한 변호인 측은 항소심 재판부가 대한텔레콤(현 SK C&C)의 주식가치 산정 과정에서 두 차례의 액면분할을 고려하지 않아 최 회장의 기여도를 10배로 높게 측정했고, 이에 따라 분할 재산액도 잘못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 측이 주식가치 산정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자, 즉각 판결문의 표현이나 오류를 고치는 ‘경정’ 조치를 했다. 최 회장 변호인 측은 “단순히 숫자를 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고, 재판부는 “구체적인 재산 분할비율 등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해 상고심에 결판이 날 전망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5. K-뮤지컬로 토니상 의상상 ‘위대한 개츠비’ 린다 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하고 있는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가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의상상을 받아 주목받았다.
린다 조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의 공연 제작자(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의사결정권을 갖는 단독 프로듀서로 나선 뮤지컬로서는 첫 토니상 수상이라는 점에서 뜻깊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 코크 극장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이 작품에는 특별한 면이 많다. 프로듀서는 한국인이고, 여성 주인공은 아시아 사람”이라며 “함께 일했던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 갔던 린다 조는 지난 2014년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이미 같은 상을 받은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920년대 미국인의 사랑과 욕망을 그렸다. 린다 조가 그 주인공뿐 아니라 등장 인물들의 의상 350여 벌에다가 덧붙였던 자신만의 패션 해석은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평가받았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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