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서 번영회 관계자들이 파라솔을 설치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해수욕장 개장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서 번영회 관계자들이 파라솔을 설치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변화하는 ‘휴가 트렌드’

작년 강원 해수욕장 이용객
코로나 이전의 3분의1 급감
부산 7곳 피서객도 ‘반토막’

고질적 바가지 요금 주원인
해외여행·리조트로 눈 돌려




무안=김대우·춘천=이성현·부산=이승륜 기자, 김군찬 기자

‘이제 워터파크나 해외로 여름휴가 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국내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매년 급감하고 있어 주목된다.

휴가 때마다 바다로 향했던 과거의 여행 트렌드가 변화한 데다 고물가·경기 침체 등으로 다른 대안을 찾는 국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각 시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해수욕장=바가지’라는 불신이 커진 점 역시 이용객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해양수산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157만 명에 달하던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 3740만 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아 2020년 2680만 명, 2021년 2273만 명으로 급감한 후 2022년 394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20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가장 타격이 큰 지역은 강원도 해수욕장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강원도 내 동해안 해수욕장(약 90개)을 찾은 방문객 수는 1898만 명에 달했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 362만 명으로 급감한 뒤 2022년 692만 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다시 656만 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9년 방문객에 비하면 3분의 1(34.5%) 수준이다.

청정 해변을 자랑하는 전남도 내 60여 개 해수욕장 이용객 수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9년 119만 명에서 2020년 91만 명, 2021년 65만 명, 2022년 64만 명, 지난해 60만 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모두 1794만 명으로 전년 2100만 명 대비 14.6% 감소했다. 2019년 3694만 명에 비하면 48.6%에 불과하다.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 관리 담당자는 “피서객 수요가 다변화하면서 부산뿐 아니라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수욕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도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관광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워터파크나 고급 리조트 등 바다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생겨 수요가 분산됐다”며 “자릿세나 바가지요금 관련 소비자 불만이 끊이질 않은 것도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425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10만 명의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제는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가 지역 상권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해수욕장 이용객이 전년보다 84% 급감한 전남 신안 대광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친환경·안전 해변으로 블루플래그(BLUE FLAG) 인증까지 받은 해수욕장이지만 이용객이 늘지 않아 매출 타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대우
이성현
이승륜
김군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