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현택 회장은 배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출범시키지만 이번 사태의 주축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하면서 대정부 투쟁 구심점으로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올특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이 배제된 가운데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소송전에서도 완패한 데 이어 집단 휴진 파급력도 크지 않자 올특위를 의료계 투쟁 구심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협이 전날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에 참여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이들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현재 상황에서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측은 “의협이 기자회견 시작 4분 전 참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올특위 위원으로 의대 교수와 함께 전공의 몫을 가장 많이 배정하고 박 비대위원장과 날을 세운 임 회장도 배제했지만 단일대오를 갖추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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