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비리’ 이재명 수사 부장
‘돈봉투’ 수사 차장 등 4인 탄핵 예고

‘대북송금’ 담당검사 “법적 대응”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등 야당 인사 수사를 이끈 주요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검찰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비리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반발과 비판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검찰은 일단 공식적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21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아직 탄핵 추진 이유 등이 구체화하지 않아 추후 진행 상황을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이번 탄핵안 방침에 대해 “특정 정당은 잘못을 저질러도 수사하지 말라는 뜻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재경지검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부서에 배당돼 주어진 수사를 했을 뿐인데 특정 정당에 대한 수사라는 이유로 탄핵을 남발한다면 앞으로 어떤 검사가 소신 있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수도권 소재 검찰청에서 근무 중인 검사도 “변호인 측의 음해에 불과한 주장을 근거로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탄핵소추 대상에 포함된 수원지검 소속 박상용(43·사법연수원 38기) 부부장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의혹 제기를 빙자한 악의적인 인격 침해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은 박 검사 외에도 엄희준(51·32기) 부천지청장, 강백신(51·34기) 성남지청 차장, 김영철(51·33기) 서울북부지검 차장 등을 탄핵소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엄 지청장에 대해서는 2011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 중 재소자들을 불러 허위진술을 강요했고, 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규정을 어겼다는 것을 사유로 제시하고 있다. 김 차장은 국정농단 특검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민주당이 다양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탄핵이 거론되는 검사들의 공통점은 민주당 인사들을 수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김 차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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