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유니브시티’ 천안 안서동

호서대·백석대 등 4만여명 재학
아트페스티벌 등 고유문화 형성
충남도, 대학로 조성사업 구상


천안=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충남 천안시는 12개 대학이 몰려 있는 비수도권 최고의 대학도시다. 지난해 대학도시를 상징하는 BI(Brand Identity)로 ‘유니브시티(UNIVERSITY와 CITY의 합성어) 천안’을 정해 상표등록을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중에서도 동남구 안서동은 5개 대학이 밀집된 대학도시의 핵심 지역이다. 한 동네가 거대한 캠퍼스타운으로 청년들의 꿈과 낭만, 활력이 넘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인근인 안서동이 ‘대학 특구’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때는 박정희 정부 당시 수도권 대학입지 규제가 시작된 지난 1977년부터.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시작으로 호서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상명대가 차례로 둥지를 틀어 현재 4만여 명의 대학생이 재학 중이다.

안서동에는 연극 공연이 열리는 소극장이 들어서고 ‘대학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고유의 대학 문화도 형성되고 있다.

안서동은 우리 시대의 명곡 ‘벚꽃 엔딩’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 상명대 출신 가수 장범준은 스물두 살이던 2011년 캠퍼스에 흩날리는 ‘벚꽃비’를 보며 곡을 만들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대학가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986억 원을 들여 안서동 대학로 조성사업을 구상 중이다. 천안시는 지역사회와 대학생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지난달 ‘2024 천안 유니브시티 페스티벌’(사진)을 열어 3만여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안서동 대학가는 한국의 아이비리그로 불릴 만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학촌”이라며 “이곳을 청년친화도시 천안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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