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연구 다국적단체 WWA

5~6월 최고기온 1.4도 더 올라
15년에 한번 발생할 만한 수준


미국과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난화가 더위를 심화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는 2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연구보고서 요약본에서 “인간의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가 5∼6월 중 가장 더웠던 평균 5일간의 기온을 더 높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측 자료와 기후 모델을 결합해 살핀 결과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는 5일 평균 최고기온을 약 1.4도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북·중미 지역에서 관찰된 극심하고 지속적인 더위는 ‘열돔’ 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의 가뭄 상황과 맞물려 물 가용성이 감소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도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올 5∼6월 평균 5일간의 최고기온 기록은 15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또 이 같은 기록은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0.5도 낮았던 2000년의 60년 주기와 비교하면 주기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WWA는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전력망 강화·수자원 보존 정책과 폭염경보 시스템, 녹지공간 확대 등이 취약계층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당분간 아메리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멕시코 기상청은 4∼6월 세 차례 폭염에 이어 7월까지 최소 2차례 더 불볕더위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에서 약 1억 명에게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도와 중동에서도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 유럽의 대표 관광지부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125명이 사망했고 인도 델리에서는 37일 연속으로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100명 넘게 숨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낮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면서 성지 순례를 온 방문객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1000명을 넘어섰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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