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형제, 변한 건 없다”
잉글랜드축구협, 징계 검토
손흥민이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를 용서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은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했고 그는 실수를 사과했다”면서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갖다 줘도 모를 것”이라면서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용모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뜻이 담긴 인종차별적 발언.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뒤늦게 SNS에 손흥민을 향한 사과문을 작성했다.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애칭), 내가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해 쏘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품에 안았다. 그런데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영국 현지에서 나왔다. 21일 더 타임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벤탄쿠르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례가 있다. 2020년 에딘손 카바니(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SNS에서 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네그리토라는 단어를 써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토트넘은 “다양성, 평등, 포용을 위한 교육을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면서“우리의 주장인 쏘니가 (이번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선수단이 다음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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