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60대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식당이 아닌 편의점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간편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23일 BC카드가 발표한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식당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식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편의점 매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노년층 고객의 결제액 가운데 점심시간 대 편의점에서 발생한 매출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70대 이상이 지난달 점심시간에 결제한 금액 중 편의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로, 4개월 전인 지난 1월(19.9%)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60대의 경우, 같은 기간 16.8%에서 19.0%로 2.2%포인트 늘어났다.
BC카드 관계자는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연령대는 외부에서의 식사를 중단할 수 없어 점심시간 식당에서 발생되는 매출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상승 중인 외식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관련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고 있는지는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총지수)는 전년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과 연관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와 ‘음식 및 숙박’ 항목 지수는 최대 7포인트가량 올랐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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