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한동훈(왼쪽 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 가장 막강한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선언 내용을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번 경선에는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주자들이 뛰어든 만큼, 이들 간의 경쟁이 그 어떤 전당대회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후보(전 위원장) 출마선언문은 마치 분열과 충돌, 그리고 혼란의 예고장으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에서 당정관계의 수평적 재정립 등을 공약한 것을 겨냥한 비판이다.

한 전 위원장은 나 의원(오후 1시)보다 1시간 늦은 이날 오후 2시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나 의원은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특검은 진실 규명용이 아니다. 민주당의 특검은 정권 붕괴용이다"라며 이 같이 썼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밝혔다.

또, ‘채 상병 특검’에 대해 "국민 의구심을 풀 기회를 실기했다. 이 시점에서 반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특검법안을 비판하면서 "당대표가 되면 진실 규명할 수 있는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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